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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두 번 뽑아본 후기 – 마취만 넘기면 생각보다 아무 일도 없다 (실제 발치 체험담)

naive_shin 2025. 4. 1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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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의 다양한 유형

 

사랑니는 어릴 땐 전설처럼 들리는 단어였다.
무섭고, 아프고, 피가 철철 난다더라.
그런데 정작 내가 사랑니를 다 뽑고 나서 느낀 건
“이게 그렇게 무서운 거였나?” 하는 맥 빠진 감상이었다.

 

 




총 두 번에 걸쳐 네 개.
왼쪽 위·아래, 오른쪽 위·아래.
이쯤 되면 구강 내 사랑니 청산은 정식 졸업이라 불러도 될 정도다.

 



처음에 병원 의자에 누웠을 땐 긴장이 꽤 심했다.
입안에서 뭔가 쑤시고, 당기고, 쓱—하면서 아프기라도 하면
내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그런데, 의외의 복병은 마취였다.
한 쪽당 3방씩, 총 6방.
입천장, 잇몸 안쪽, 볼 쪽까지 골고루 찔러넣는다.
바늘이 얇아도, 약간 짜증 날 정도로 아프다.
그 순간만큼은 정말로 의사 선생님 뺨 한 대 치고 싶을 정도였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아프고 욱신거린다.



그런데, 진짜 딱 거기까지다.
마취가 돌기 시작하면 감각이 싹 사라지고,
그다음부턴 입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실감이 안 난다.
“응? 뽑았나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순식간이다.

발치 이후에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통증은 거의 없었고, 붓기도 2~3일이면 빠졌다.
먹는 게 조금 귀찮을 뿐이다.
빵꾸 난 잇몸에 음식물이 들어가면 헹궈내기 귀찮고,
턱이 부어 있으면 입을 크게 못 벌려서 라면도 서러울 정도다.
하지만 그것도 일주일이면 끝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사랑니는
마취 통증만 참으면 전혀 무서울 게 없었다.
물론 케이스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나처럼 비교적 간단한 위치에 있는 사랑니라면
이걸로 겁먹을 이유는 1도 없다.

 



그러니까, 혹시 지금 발치 예약 걸어놓고
검색창에 ‘사랑니 후기 아픔’ 같은 거 두들기고 있다면
그 시간에 게임 한 판 하러 오는 편이 정신 건강에 더 좋다.

※ 마취 6방이 다였다. 의외로 가장 무서운 건 병원 입구였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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