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딱히 갈 데도 없어서 아침부터 이불 속에서 뭉그적거렸다. 점심때가 되니 배는 고픈데 뭘 해 먹기는 귀찮더라. 냉장고를 열어봐도 계란 두 알에 시든 대파 한 줄기가 전부였다. 그래서 슬리퍼 끌고 동네 한 바퀴 돌 겸, 집 앞 김밥천국에 갔다. 거창한 나들이는 아니고 걸어서 5분 거리 골목 식당이다.김밥천국은 나한테 좀 애매한 집이다. 배고프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 막상 문 열고 들어가 자리에 앉으면 뭘 시킬지 매번 한참 고민한다. 이날은 오랜만에 돈가스정식을 시켰다. 결론부터 말하면 배는 확실히 불렀고, 계산할 때 가격을 보고 잠깐 멈칫했다.하필 김밥천국을 다시 찾은 건 순전히 귀찮아서였다솔직히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밥하기 싫고, 배달은 최소주문금액 맞추기가 애매하고, 그렇다고 멀리 나가기는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