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냉장고를 열었더니 밀떡 한 봉지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유통기한이 코앞이라 떡볶이나 해먹자 싶었는데, 손이 알아서 움직였다. 고춧가루 통을 꺼내고 물엿 병을 흔들고, 계량스푼을 찾는 동안 내가 이걸 몇 년째 이러고 있나 싶더라.집에서 떡볶이를 만든 지 5년쯤 됐다. 처음엔 시판 소스를 사다 부어 먹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다대기를 직접 만들어 통에 쟁여두고 퍼먹는 사람이 됐다. 오늘은 그 5년 동안 붙잡고 있는 배합이랑, 그 사이에 말아먹은 실패들을 그대로 적어본다.처음엔 고추장을 퍼 넣었다가 텁텁하게 망쳤다시작은 다들 그렇듯 고추장이었다. 빨간 음식이니까 당연히 고추장이겠거니 하고 한 국자 푹 퍼 넣었는데, 끓이고 나면 맛이 텁텁하고 뒷맛이 무거웠다. 분식집에서 사 먹던 그 개운하고 쫀득한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