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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포카칩 트러플맛 솔직후기 (스파이시맛 비교 가격 양 내돈내산)

naive_shin 2026. 6. 3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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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고 집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렀다가 포카칩 신상 두 종이 매대 맨 앞줄에 나란히 걸려 있길래 고민도 안 하고 두 봉지 다 집어왔다. 하나는 스파이시맛, 하나는 트러플맛이었다. 둘이 합쳐서 3,400원, 한 봉지에 1,700원씩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트러플맛은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맛이고, 스파이시맛은 누가 먹어도 무난한 쪽이다.

나는 평소에 트러플 들어간 과자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트러플향 감자칩이나 트러플 팝콘 같은 건 봉지 뜯을 때 향만 세고, 정작 먹으면 기름내만 남는 경우가 많았거든. 그래서 이번에도 반신반의하면서 트러플맛부터 뜯어봤다. 어차피 신상 나오면 일단 사 먹고 보는 성격이라, 별 기대 없이 그냥 한번 먹어보자는 마음이었다.

편의점 포카칩 신상 트러플맛 스파이시맛 봉지 진열
퇴근길에 보자마자 그냥 두 봉지 다 집어왔어요

봉지 뜯자마자 훅 올라오는 오일향

집에 와서 트러플맛부터 뜯었는데, 봉지를 여는 순간 바로 기름향이 훅 올라왔다. 트러플이라고 하면 보통 그 묵직하고 흙냄새 비슷한 향을 떠올리잖아. 근데 이건 그것보다는 오일에 트러플향을 입힌 쪽에 더 가까웠다. 송로버섯 자체 향이라기보다는 트러플 오일 냄새라고 하는 게 정확하겠다.

향은 진짜 셌다. 봉지를 코앞에 대지 않아도 책상에 그냥 올려두기만 했는데 방 안에 냄새가 돌 정도였다. 이 향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뜯자마자 기분이 좋아질 거고, 트러플향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이 단계에서 이미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나는 중간 정도였다. 싫지는 않은데 막 좋지도 않은, 딱 그 정도.

감자칩 자체는 우리가 아는 그 포카칩 두께랑 식감 그대로다. 얇고 바삭한 정통 포카칩 베이스에 트러플 시즈닝을 입힌 구성이라, 칩을 씹는 느낌에서 이질감은 전혀 없었다. 베이스가 워낙 검증된 거라 적어도 식감으로 실패할 일은 없겠더라.

첫 입 — 향은 센데 맛은 생각보다 은은하다

한 장 집어 먹어보니 향만큼 맛이 진하진 않았다. 입에 넣으면 트러플 오일향이 먼저 돌고, 그 뒤로 포카칩 특유의 짭짤한 감자 맛이 받쳐준다. 솔직히 트러플 풍미가 입안에서 오래 가지는 않았어. 삼키고 나면 향이 금세 빠지더라.

그리고 살짝 인공적인 맛이 있긴 했다. 진짜 트러플을 갈아 넣은 게 아니라 향을 입힌 거니까 당연한 건데, 끝맛에서 그 향료 느낌이 슬쩍 걸렸다. 다만 묘하게 짭짤하면서 입에 계속 감기는 맛이라, 한 장 먹으면 손이 또 가긴 했다. 이게 신기한 게, 머리로는 인공적이네 하고 생각하면서도 손은 계속 봉지로 가더라고. 그렇게 홀린 듯 먹다 보니 반 봉지가 5분도 안 돼서 사라졌다.

정리하면 첫인상은 이랬다.

  • 향: 봉지 열자마자 오일향이 세게 올라옴
  • 맛: 향에 비해 은은한 편, 끝맛에 인공적인 향료 느낌
  • 식감: 정통 포카칩 그대로라 바삭함은 합격
  • 중독성: 인공적이라 생각하면서도 손이 계속 가는 짭짤함

요즘 짭짤한 감자칩 신상이 우후죽순 쏟아지는데, 그런 어설픈 미투 제품들보다는 확실히 완성도가 있었다. 적어도 포카칩이라는 베이스가 워낙 탄탄하니까 시즈닝만 얹어도 기본은 하더라.

포카칩 트러플맛 감자칩 접시 클로즈업
향은 센데 맛은 의외로 은은한 편이에요

원조 오리지널 포카칩은 결국 못 넘더라

이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트러플맛이 나름 잘 만든 신상이긴 한데, 그냥 오리지널 포카칩을 못 넘는다. 먹다 보면 자꾸 그 생각이 든다. 아, 그냥 원조 살 걸 그랬나.

향 입힌 과자들이 다 비슷한 운명인 것 같다. 처음 몇 입은 향이 신기해서 재밌게 먹는데, 반 봉지쯤 가면 슬슬 물린다. 향이 셀수록 더 빨리 질리더라. 반면에 오리지널은 아무 향도 안 입혔는데 한 봉지를 끝까지 부담 없이 비우게 되잖아. 그게 오리지널의 힘인 것 같다.

나만 그런가 싶어서 같이 사는 동생한테도 한 장 줘봤는데, 동생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처음엔 오 트러플향 난다 하더니, 두세 장 먹고 나서는 그냥 원조가 낫겠다고 하더라. 향이 강한 과자는 한두 장 먹기엔 재밌는데 한 봉지를 다 비우기엔 부담스러운 게 맞나 보다.

그래서 다음에 편의점 가서 둘 중에 뭐 사겠냐 하면, 솔직히 오리지널에 손이 갈 것 같다. 트러플맛은 한 번 먹어봤으니 됐다는 느낌. 새로운 거 한 번 경험해 보는 값으로 1,700원은 안 아까웠지만, 재구매까지 갈 맛은 아니었다.

같이 산 스파이시맛은 의외로 무난하다

트러플맛이 호불호라면 스파이시맛은 그 반대다. 누가 먹어도 그냥 맛있게 먹을 무난한 맛이었다. 살짝 짭짤하면서 매콤한 정도라, 매운 거 잘 못 먹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준이다.

매운맛이라고 해서 혀가 얼얼하거나 그런 건 전혀 아니다. 그냥 은은하게 칼칼한 향이 도는 정도라, 맥주 안주로 집어 먹기 딱 좋았다. 자극적인 걸 기대하고 사면 좀 심심할 수 있는데, 가볍게 짭짤매콤한 감자칩이 필요할 땐 이쪽이 안전하다. 나는 트러플 반 봉지 비우고 입가심으로 스파이시를 먹었는데, 오히려 이게 더 손이 잘 가더라.

둘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개성은 트러플맛이 확실히 세고, 두루 먹기 좋은 건 스파이시맛이다. 식구들이랑 같이 먹을 거면 스파이시, 혼자 신상 맛이나 한번 보자 하면 트러플. 나는 트러플을 다 비우기도 전에 스파이시 봉지로 손이 자꾸 넘어갔다. 결국 그날 밤 두 봉지를 거의 같이 비웠다.

질소과자 양이랑 가격은 짚고 가야지

과자 후기 하면서 양 얘기를 안 할 수가 없다. 봉지는 빵빵한데 막상 뜯으면 늘 그렇듯 양은 적었다. 질소 사면서 감자칩 덤으로 받는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포카칩은 원래도 봉지에 비해 내용물이 야박한 편인데, 신상이라고 다르진 않았다.

한 봉지 1,700원에 이 양이면 가성비가 좋다고는 못 하겠다. 혼자 영화 한 편 보면서 먹기엔 두 봉지는 사야 양이 찬다. 실제로 트러플맛 한 봉지로는 입만 풀리고 끝났다. 그래서 그날도 결국 3,400원어치 두 봉지를 다 비우고 나서야 좀 먹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감자칩이 원래 칼로리도 높고 나트륨도 적지 않은 편이라, 두 봉지를 다 비우고 나니 살짝 짭짤하게 목이 마르긴 했다.

그래도 신상이 보통 출시 초반엔 가격이 좀 있는 편이니까, 시간 좀 지나서 1+1이나 2+1 행사 들어가면 그때 사는 게 이득일 것 같다. 나는 편의점 신상은 웬만하면 행사 뜰 때까지 기다렸다가 사는 편인데, 이번엔 매대에서 보자마자 궁금해서 정가에 그냥 질러버렸다.

봉지 디자인은 기존 포카칩 라인이랑 통일감 있게 잘 뽑았다. 매대에서 신상인 거 바로 알아볼 수 있게 색을 다르게 줘서, 나처럼 신상 나오면 일단 집어 드는 사람 눈에는 잘 띄더라.

한 봉지 다 먹고 나서 든 생각

밤 9시쯤 두 봉지를 거의 같이 비우고 나니, 입은 즐거웠는데 속은 좀 더부룩했다. 감자칩이 원래 탄수화물에 기름에 짭짤한 거라, 야식으로 두 봉지 비우면 다음 날 얼굴 붓는 게 느껴진다. 나도 알면서 또 그랬다. 20분 넘게 영상 보면서 손가락만 봉지로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어느새 바닥이 보이더라.

트러플맛은 그래도 한 번 먹어볼 만한 신상이었다. 적어도 향은 확실하고, 정통 포카칩 베이스라 기본기는 탄탄하니까. 다만 향 강한 과자 특유의 그 빨리 질리는 점은 어쩔 수 없더라. 단백질이 들어간 든든한 간식도 아니고 그냥 군것질이니까, 큰 기대 없이 신상 한번 맛본다 생각하면 딱이다.

편의점 과자 신상은 늘 이런 식이다. 매대에서 눈에 띄어서 사고, 한 번 먹어보고, 결국 원조로 돌아가고. 그래도 이 한 번의 호기심이 1,700원이면 나쁘지 않은 군것질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어떤 맛인지 직접 확인은 했으니까.

그래서 누구한테 권하냐면

트러플향을 원래 좋아하는 사람이면 한 번쯤 먹어볼 만하다. 향이 확실히 세니까 트러플 좋아하는 사람은 그 향 하나로도 만족할 거다. 반대로 향 입힌 과자를 별로 안 좋아하거나, 한 봉지를 끝까지 질리지 않고 먹고 싶은 사람은 그냥 오리지널이 낫다. 이건 내가 직접 두 봉지 다 먹어보고 내린 결론이다.

스파이시맛은 누구한테 권해도 무난하다. 매운 거 못 먹는 사람도 괜찮고, 맥주 안주 찾는 사람한테도 적당하다. 둘 중 하나만 사야 한다면 나는 스파이시를 고르겠다. 향으로 승부하는 트러플보다, 두고두고 손 가는 건 이쪽이었다.

신상 과자는 보통 한 번 사 먹고 마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포카칩 두 종도 딱 그 정도였다. 트러플은 경험값으로 한 번, 스파이시는 가끔 생각나면 또 사 먹을 것 같다. 다음에 편의점 신상 매대 또 기웃거리다가 괜찮은 거 걸리면 그때 또 적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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